💙 프랑스 육아로부터 내가 배운 것들
글, 변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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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를 준비하면서 유튜브에서 우연히 프랑스 육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리서치를 하다,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이 책을 5번 넘게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프랑스 육아가 완전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예요. 프랑스 육아로부터 제가 배울 부분을 찾아내서 아이를 키우며 적용해 봤는데, 좋았던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모모로 첫 뉴스레터에서 나누어봅니다. 기회가 되시면 책을 직접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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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철학 따위는 없었다.
그들은 그저 '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프랑스 아이처럼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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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그런 책(육아책)들이 도움이 되겠지만,
책만 읽고 아이를 키울 수 있나요? 자기 느낌대로 하는 거죠"
-프랑스 아이처럼 p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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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pause(라 포즈, 잠깐 멈춤)
자녀를 얼마나 믿어주고 계세요? 우리가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부터 찬찬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 같아요. 프랑스 부모는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않는대요. 이런 부모의 행동은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뺏는 거라고 해요. 이 책 속의 프랑스 부모(모든 프랑스 부모가 그렇다는 일반화는 맞지 않으니까요^^;;)는 아무리 아이가 어려도 스스로 마음을 달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출생 직후부터 아이가 울 때 부모는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는 아이가 넘어졌을 때 옆에서 쭈그리고 기다리며 아이가 스스로 눈물을 통제할 때까지 기다려줬어요. “넘어졌을 때 눈물이 날 수 있어. 엄마가 J 옆에서 눈물을 멈출 때까지 기다려줄게!”라고 말했어요. 물론, 피가 나거나 그런 상황이면 또 다르게 대처했을 수도 있지만 혼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처음에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지만 지금 아이는 스스로 잘 일어나서 아무렇지 않는 듯 흙 묻은 손을 털고 옷을 스스로 털어요. 넘어졌다고 울지 않아요. 아주 가끔 울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너무 아픈 경우라서 안아주며 위안해주고 있어요. 프랑스 육아의 La pause(라 포즈, 잠깐 멈춤)를 통해 배운 거예요. 라 포즈를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 함께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잠깐 멈춤으로써 아이를 관찰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고 해요. 저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생활 전반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일관성있는 태도 랍니다. 아무리 어려도 모든 아이는 “스스로 뭔가 배울 수 있고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해요. 그 믿음을 토대로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여야 해요. 그래서,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육아를 할 때 부부 간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다면 아이가 혼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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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en!(아탕, 기다려)과 Sage(사쥬, 현명해라)
다음으로는 Atten!(아탕, 기다려)과 Sage(사쥬, 현명해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프랑스 가정의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신기할 만큼 침착하고 울며 떼쓰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매직 언어 아탕(기다려) 덕분이라고 해요.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있으면 가족의 삶이 더욱더 즐거워진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고 있어요. 그리고, 현명해라!라는 말 너무 좋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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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한 시간을 따로 계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즉각적인 만족을 미루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요, 케익만들기도 그런 시간이라고 합니다. 케익만들기가 스스로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니! 케익을 만드는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반죽이 구워지는 것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인내심을 배운다고 해요. 더 놀라운 것은 구운 케익을 바로 먹지 않는대요. 바로 먹지 않고 오후 간식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사탕 같은 것을 줘도 바로 먹지 않고 오후 간식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놀랍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인내심은 음악과 미술 등 예술경험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기다려줄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어요. 프랑스 엄마들처럼 “엄마가 지금 아빠랑 대화하는 중이니까 3분만 기다려줄래?”라고 해요. 신기하게도 제가 했던 말을 우리집 J군이 그대로 따라 쓴다는 거예요. “엄마, 나 지금 블럭놀이하고 있잖아. 잠시만 기다려줄 수 있겠어?” 라구요. 아이가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아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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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de(카드르, 틀)
마지막으로, Carde(카드르, 틀)입니다. 이상적인 카드르는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엄격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너그러운 형태를 보여주는 거라고 합니다. 단호한 카드르 안에서 자유가 있다라고 하는데, 아직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프랑스 엄마들처럼 카페에서 여유롭고 싶고 식당이나 미술관같은 공공장소에 아이와 함께 가고 싶었어요. 남편과 함께 카페나 식당,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정했어요. 우리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맞을까 생각했지만, 카드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지켜야할 것들을 알려줬어요. 덕분에 아이는 카페나 식당에서 절대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요. 이건 가정마다 규칙이 다른거 같아요. 저희집처럼 집에서는 보되 밖에서는 보지 않는 가정도 있고, 집에서는 안 보고 밖에 나왔을 때는 보게 한다는 가정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건 가정문화이니까요. 저희는 집에서도 부부가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디지털 양육도우미의 협력을 얻고 있고 대신 밖에 나왔을 때는 안 된다는 것을 아이가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냅킨을 사용하는 것, 먹고 난 자리는 정리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노키즈 공간에 충격받고, 아이가 다녀가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오히려 집보다 더 신경써서 정리하고 있어요.
다른 부분에서도 프랑스의 습관교육, 극단적 자유와 독제적 제한의 공존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자유를 주고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제한을 주고 있는 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같아요. 아이는 우리의 거울이니까요.
세상에 완벽한 엄마가 없다는 말에 정말 동의합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불행한 아이를 만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엄마들처럼, 저도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행복한 엄마가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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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포즈’와 ‘아탕’에 대한 3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예요. 도움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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